[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067990) 회장을 구속했다. 도주했던 핵심 피의자 이모씨에 이어 권오수 회장의 신병도 확보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의혹에 연루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권 회장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가 지난 2009년 상장된 후 2011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려 차익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2일과 11일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후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씨를 검거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권 회장의 주가 조작 당시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면서 범행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권 회장의 주가 조작 과정에서 '전주'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권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에는 김씨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권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고, 도주한 이씨도 잡혔다"며 "사전 공모 정황이 짙은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즉각 시행돼야 한다.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