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로 들어가면서 국제선이 속속 재개되고 있지만 당분간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영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여객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고 LCC의 주력 노선은 그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느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 가까이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비행편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089590)은 이달 인천~괌 노선에 부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정기편 운항을 중단한 지 20개월만이다. 주 2회로 시작해 다음 달과 1월에는 주 4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김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부산~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고 22일에는 인천~방콕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다시 운항한다.
사진/제주항공
에어부산은 오는 27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재개한다. 진에어는 인천~괌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고 다음 달 코타키나발루 노선에도 부정기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달부터 하와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주 3회 운항하던 싱가포르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률, 해외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국제선 운항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 운행 재개 노선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줄곧 20만명 안팎을 기록했던 해외 여행객이 최근 30만명 수준으로 올라오는 등 해외로 나가는 여객도 늘어나고 있다. 오랜 시간 국제선이 막히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CC의 실적 회복과 경영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의 주력 노선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지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지만 동남아, 중국, 일본은 자가격리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이 먼저 회복한 이후에 단거리 노선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유럽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대형항공사보다 LCC의 정상화가 늦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2023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LCC들은 지난 3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제주항공은 913억원,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각각 390억원, 445억원, 5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진에어를 제외하면 손실 폭도 모두 확대됐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