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에 제기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초기 사업에 관여한 민간 개발업자를 조사하고 있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오후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도 조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영 방식으로 진행되던 지난 2009년부터 남 변호사, 정 회계사와 함께 지주 작업을 했다. 이후 성남시가 2011년 개발 사업을 공영 방식으로 추진하자 지분과 경영권을 남 변호사 등에게 넘겼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경위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8일 부산저축은행의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100억원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면서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알선비로 10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015년 구속기소됐다.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는 이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등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특위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은 성남시 대장동과 고양시 풍동 공영 개발이 추진돼 민간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민간 개발업자에게 거액을 대출하는 배임 행위를 했다"며 "그러나 2011년 중수부 중수2과장으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지휘하던 윤 후보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이를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공수처는 지난 4일 이 사건의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고발장에서 "2011년 11월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돈이 들어간 120여개의 부동산 사업 시행 SPC에 대한 수사를 통해 대출 알선 브로커, 시행사 대표 등 부산저축은행 비리 관련자 117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씨세븐에 1800억원을 알선한 조모씨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조씨의 10억3000만원의 알선수재 혐의는 물론 대장동 비리 의혹의 중심인 남욱이 씨세븐 이강길 대표로부터 받은 8억3000만원의 LH 로비 자금 수수 혐의 등에 대해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수사를 해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