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17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이 올해부터 새롭게 재정비해 관객들과 만난다.
지금까지 페스티벌은 엔리코 피에라눈치, 보보 스텐손, 존 테일러, 띠에리 랑, 마리아 주앙, 울프 바케니우스, 가브리엘레 미라바시 같은 유럽 재즈 거장들을 소개해왔다.
마르친 바실레브스키, 밥티스트 트로티농, 예세 판 룰러, 닐스 란 도키, 루스코니, 에스펜 에릭센, 인 더 컨츄리, 뱅상 페라리 & 에밀 파리지앙 같은 유럽 중견 뮤지션들을 초대해오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한국예술위원회 후원과 야마하 코리아와 주한 스위스 대사관 등의 도움으로 진행하게 된다.
기획사 플러스히치는 "2019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뮤지션 초청이 힘들어지고 대면 행사에도 제약이 발생해 행사를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여러 관계기관 도움으로 다시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페스티벌은 크게 온라인 공연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진행된다.
11월29일부터 12월2일까지는 네이버TV를 통해 해외 뮤지션의 공연이 소개된다. 요일별로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의 재즈 뮤지션들이 빅토리아(오슬로), 재즈캠퍼스(바젤), 스튜디오150(암스테르담), 선사이드(파리)와 같은 자국의 대표적인 재즈 공간에서 준비한 공연을 실시간으로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최근 ECM 레이블을 통해 앨범을 발표한 노르웨이의 피아니스트 욘 발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재즈 어워드 에디슨상을 수상한 드러머 홍선미가 피아니스트 허먼 프란에·색소포니스트 호세 소아레스와 함께 새롭게 결성된 트리오, 스위스 재즈캠퍼스에서 공부한 보컬리스트 전송이, 나윤선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루이 스클라비 밴드의 멤버 벤자망 무세 등이 차례로 무대를 꾸민다.
서유럽과 한국은 8시간의 시차가 발생해 한국 시간으로 오후9시(현지 시간으로 오후1시)부터 시작해 2~3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사진/플러스히치
12월3일부터 5일까지는 오프라인 공연으로 폼텍웍스홀에서 진행된다.
12월3일은 피아니스트 박진영이 김성수, 송준영과 함께 트리오를 결성 이태리 재즈의 거장 엔리코 피에라눈치의 음악을 연주한다.
12월4일은 총 세 팀이 출연한다. 네덜란드의 챌린지 레이블을 통해 유럽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작곡가이자 편곡자인 최정수가 11인조 소규모 빅밴드 구성을 통해 컨템포러리 빅밴드 사운드를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이한얼, 기타리스트 준킴, 베이시스트 김도영, 드러머 조규원, 색소포니스트 서보경은 작년 ECM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던 'Tribute To ECM' 공연을 갖는다.
최근 빅마마의 리더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신연아는 2014년 프랑스에서 재즈를 유학하며 낸 첫 솔로 앨범 'Vagabonde'을 선보인다. 앨범에 참여했던 박윤우, 비안, 김성수와 드러머 이도헌, 아코디언 데이브 유가 함께 참여한다.
12월5일은 덴마크 출신의 색소포니스트 마틴 야콥셉 쿼텟의 공연과 지오바니 미라바시와 레미 파노시앙의 피아노 솔로 공연이 준비된다.
특히 지오바니 미라바시와 레미 파노시앙의 공연은 원격 피아노 솔로 공연으로 진행된다.
두 명의 뮤지션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야마하 스튜디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관객들은 연주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야하마 디스클라비어 피아노로 서울 폼텍 웍스홀에서 라이브로 듣는다.
플러스히치는 "이 기술을 통해 실제 재즈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이 처음이 될 것"이라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