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감에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미국의 7월 기존주택 판매가 15년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이 경기 둔화를 재차 확인시키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하락출발한 이후, 점차 낙폭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일본증시는 수출 증가속도 둔화에다 엔고 부담이 더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중국증시는 최근 주가 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따른 매물출회로 큰 폭 하락했다.
◇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3.73포인트(2.03%) 급락한 2596.5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는 미국과 일본발 우려에 최근 상승세에 따른 가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재산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화통신의 보도에 차이나반케가 4.06%, 폴리부동산그룹이 3.49%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강서구리와 선화에너지가 2% 가까이 내렸다.
삼일인더스트리는 3.26%, 상하이자동차는 2.62% 빠졌다. 기계업체들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최소 29%의 상승세를 펼치면서 가격부담에 조정을 받았다.
장 링 상하이리버펀드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중국 경제는 부동산 수요감소와 외부 악재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에서 주식시장은 아직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일본 =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49.75엔(1.66%) 내린 8845.39엔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는 전날 9000선을 내준 가운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일본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3.5% 증가했지만 전월 기록했던 27.7%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감이 커졌다.
일본 엔화 역시 달러화 대비 15년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수출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혼다가 3.10% 급락했고, 도요타와 미쓰비시 모터스, 마쓰다가 2%대 밀리는 등 자동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하고 있는 캐논 역시 2.70% 내렸다.
이와테은행은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돌면서 10.87% 급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전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야마시타 토모미 신킨 애셋 매니지먼트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경기부양책은 소용없어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 대만·홍콩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03.66포인트(2.56%) 급락한 7736.98로 마감했다.
경기둔화 우려감에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난야 테크놀로지가 3.64% 밀렸고, UMC와 프로모스테크놀로지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2%대 떨어졌다.
AU옵트로닉스와 한스타 디스플레이가 2%대 하락하는 등 LCD주들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3분 현재 94.37인트(0.46%) 내린 2만564.34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100.47포인트(0.87%) 내린 1만1472.78포인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