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고 이 중사 부모 만난 문 대통령 "잘 살펴보겠다"

이 중사 부모, 부모 면담·특검 요구 요청서 직접 전달

입력 : 2021-11-25 오후 2:34:3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성추행 2차 피해를 호소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이예람 공군 중사의 아버지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부모면담·특검을 요구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잘 살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의 부친인 이 모씨는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 위해 25일 오전 9시부터 명동성당 앞에서 이 중사의 사진을 가슴과 등에 메고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10시30분 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도착했고, 이 씨는 문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방부 부실 수사로 책임자들이 전부 풀려났다고 호소하는 내용과 유족들의 요청 사항이 담긴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 한 뒤 이 씨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직접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계속 항명하는 군 관계자에 대한 특검요청과 여군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꿈을 저버리지 않도록 부탁드리는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은 보고 받아서 잘 알고 있다. 잘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답을 했다고 이 씨는 말했다.
 
그간 이 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열며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가족들의 원통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면서 문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해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직접 방문해 이 중사 빈소를 조문하고 유족들을 만나 직접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 바 있다.
 
앞서 고 이 중사는 올해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튿날 바로 보고했으나 동료와 선임 등으로부터 회유와 압박 등 2차 피해를 당한 끝에 지난 5월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피의자 25명 중 15명(사망자 1명 포함)을 기소했다. 하지만 부실 초동수사 의혹을 받은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군사경찰과 군검찰 관계자, 전익수 법무실장 등 관계자들 모두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고 이 중사 부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려고 기다리고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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