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분할상장…본업·신사업 시너지 창출 과제

유무선 SK텔레콤·ICT 신사업 SK스퀘어, 이달 초 분할·29일 상장
SK스퀘어, SKT 구독·AI 서비스 뒷받침…유영상 "제휴는 언제나 오픈"

입력 : 2021-11-29 오전 6:07:1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분할된 두 회사가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하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유무선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으로 역할을 분담했지만, 결국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과 제휴 확대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부터 한달 동안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29일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각각 상장한다. SKT는 이달 초 창립 37년 만에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분할했다. SKT 산하에 있던 반도체(SK하이닉스)·보안(SK쉴더스)·이커머스(11번가) 등 16개 뉴ICT 사업군이 SK스퀘어로 편재됐다.
 
유영상 SKT 사장이 지난 1일 구성원 대상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기존 유무선 사업을 담당하게 된 SK텔레콤은 본업인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구독·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SK스퀘어 서비스와 협업하고, 이후 외부 제휴도 확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구독 서비스 'T우주'에는 이미 웨이브(OTT)·플로(음원)·11번가(이커머스) 등 SK스퀘어 산하 서비스들이 포함됐다. 여기에 외부 서비스 제휴를 점차 확대 중이다. 이와 함께 새로 선보일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SK스퀘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구독 가입자 기반으로 SK그룹 외 다른 제휴사가 적극적으로 구독 생태계 안으로 진입하는 선순환 구조에 있다"며 "이는 'SK텔레콤의 우주패스가 플랫폼으로의 진화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에서의 외부 제휴 확대도 모색 중이다. SK텔레콤은 2022년 조직개편을 통해 무선과 유선으로 구분되던 조직 체계를 소비자거래(B2C)와 기업거래(B2B) 체계로 전환했다. B2C 사업인 미디어 분야에서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자 중 유일하게 애플과 손잡고 애플TV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경쟁사들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사업자 확보에 나선 가운데 SKT도 추가로 외부 제휴사를 확보할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제휴는 언제나 열려있다"며 "애플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 제휴에는 열려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과 협업해 스트리밍 기기 '애플TV 4K'를 출시했다. 사진/SK브로드밴드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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