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 등 빠르고 쉽게 즐기는 짧은 동영상인 '숏폼'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리뷰 역시 댓글과 사진을 넘어 동영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생생한 후기를 접할 수 있고, 업체들은 양질의 리뷰가 자산이 돼 마케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리뷰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고객의 리뷰 참여를 독려하는 이커머스 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동영상 리뷰는 구체적인 상품 정보와 후기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실제 구매율 증가까지 이어지는 데다, 허위 리뷰나 별점 테러를 막을 수 있어서다.
11번가는 2019년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동영상 리뷰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론칭한 이후 올해부터 등록 리뷰 수와 조회 수가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업로드된 동영상 리뷰 수는 370만건으로, 상품에 동영상 리뷰가 달리면 해당 상품의 페이지조회수(PV)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동영상 리뷰가 1개 달렸을 때 평균 PV가 7300회로, 일반 리뷰 대비 약 10배가량 늘었다. 이 때문에 11번가에서는 동영상 리뷰를 올리면 일반 포토 리뷰보다 3배 많은 포인트를 제공한다.
11번가에서 동영상 리뷰는 인테리어 소품, 의류, 화장품 등 생생한 사용기를 볼 수 있는 품목들의 조회 수가 높고, 반려동물이 직접 등장하는 반려동물용 용품이나 '쿡방', '먹방' 등의 식품 리뷰는 고객들의 공감과 '좋아요(꾹)'를 많이 받았다. 지난 7월부터는 본인이 보거나 구매했던 상품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된 동영상 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동영상 기반의 V-커머스로써 참여와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동영상 리뷰서비스를 론칭했다"면서 "현재는 모바일 환경에서 최적화된 기능들을 계속 구상·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 동영상리뷰 꾹꾹 서비스. 사진/11번가
SSG닷컴 역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동영상 리뷰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주로 신선식품에 관한 리뷰 비중이 높으며, 요리 영상을 레시피와 함께 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치 등 디지털 가전제품이나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통해 구매한 뷰티 상품의 언박싱 모습도 영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SSG닷컴은 상품 언박싱 위주로 촬영한 베스트 영상 리뷰 10개를 '동영상 리뷰왕'으로 채택해 선정 고객에게는 SSG머니 10만원을 지급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들의 우수한 리뷰 사례를 선정해 리뷰 코너 상단에 배치하는 '프리미엄 리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월별 우수 사례를 공유해 리뷰 퀄리티를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60일간 상품평 작성 관련 이력을 검토하고, 쿠팡 체험단을 한 고객에게 동영상 업로드 자격을 부여한다. 쿠팡 체험단은 우수 리뷰어에게 체험 상품을 제공하고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고객에게 '도움이 돼요'를 많이 받을수록 쿠팡 체험단 초대 확률이 올라간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비디오 전용관 '하트ON TV'에서 상품 리뷰를 비롯해 제품 사용 팁 등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검색을 통해 원하는 동영상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으며, 맞춤 검색 키워드도 추천해준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