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주가 조작 의혹으로 구속해 수사 중인 권오수
도이치모터스(067990) 회장을 이번 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구속 기간이 만료되기 전 권오수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권 회장의 구속 만료일은 다음 달 5일이다.
권 회장은 도이치모터스가 지난 2009년 상장된 후 2011년까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려 차익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선수'로 활동하면서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도 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씨의 구속 만료일인 다음 달 1일 함께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회장 등에 대한 처분과 동시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연루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씨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권 회장이 기소되면 부실 수사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씨는 권 회장의 주가 조작 과정에서 '전주'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씨는 지난 2013년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이 설립될 당시 약 2억원의 주식을 액면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윤석열 후보가 2019년 검찰총장으로 지명될 무렵 주관한 전시회에 협찬금 후원사가 늘어나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는 여러 차례 코바나컨텐츠에 협찬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도이치모터스 협찬과 관련해 수사 중'이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5일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을, 이달 5일 또 다른 김모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건희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확인하던 중 이들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9일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권 회장 등을 기소한 후 다음 달 14일 열리는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사건을 병합해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4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관련 고발 사건과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매매 특혜 의혹 고발 사건을 반부패수사2부에 배당하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한국거래소의 심리분석 회신 결과를 반부패수사2부에 수사 사건으로 배당해 함께 수사해 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게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8일 도이치모터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