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그레이트 인플루엔자'·'카피 쓰는 법' 외

입력 : 2021-11-30 오후 2:54:3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대유행으로 번질 것을 예견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2005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역사가 반복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당시 존 배리가 쓴 이 책 ‘그레이트 인플루엔자’를 읽고서다. 세계적 조기 경보 시스템, 새롭고 빠른 백신 기술 개발 위한 자금 마련, 마스크와 산소 호흡기 같은 긴급 보금품 비축… 미국의 종합적인 감염병 대책은 이 책에서 나왔다. 책은 정부가 위기 순간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뼈 있는 교훈을 준다.
 
 
그레이트 인플루엔자
존 배리 지음|이한음 옮김|해리북스 펴냄
 
저자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여러 기업체 MD로 일하던 중 삶의 방향을 전환했다. 실내 조경에 관심을 가드닝 전반으로 확장해 조경회사를 꾸리고 있다. 식물과 지난 15년 간 ‘대화’를 나누며 세밀하게 관찰한 점들을 이 책 한 권에 엮어냈다. 한국 대부분의 실내 식물이 동남아나 남미, 아프리카 같은 열대, 아열대 지방인 이유는 아파트 단지에 햇빛이 정글만큼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느리지만 어느새 자라는 식물처럼 식물 지식 역시 천천히 축적된다고 그는 말한다.
 
 
식물 상담
강세종 지음|북하우스 펴냄
 
주인공은 어린 시절 피카소 ‘게르니카’에 매료돼 화가가 되기로 한 한국계 미국인 화가 케이트. 게르니카에서 ‘황소’가 튀어나와 자신을 공격하는 환영을 보면서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만, 더 이상 미술의 영감이 되지 못하자 자발적으로 약을 중단하기로 한다. 그러나 서서히 꿈과 현실의 구분이 흐릿해지고 살인을 저지르는 ‘에린’이란 인물에 대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추적한다. 액자식 구성으로 전개되는 묘한 이 심리스릴러는 9회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
 
 
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지음|은행나무 펴냄
 
정신분석전문의 김혜남 박사는 파킨슨병을 앓으며 나이 들어왔다. 예순을 넘어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지 않고, 더는 글을 쓰는 작업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나빠졌지만, 영화 속 인물들의 정황과 심리를 깊게 파헤쳐 본다. 좁거나 밀폐된 공간에 있을 때 극한 두려움을 느끼는 폐소 공포증, 사랑에 관한 한 진정한 관계 교류의 의미 등을 살펴준다. 한때 ‘조폭 영화’에 열광한 한국 을 통해서 퇴행한 사회의 가학적인 쾌락에 대한 면에 대해서도 짚어준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김혜남 지음|포르체 펴냄
 
데일 카네기, 나폴레옹, 스티븐 코비 같은 ‘성공법’을 따라해도 왜 실패만 계속하는가. 저자는 미래에서 현재로 질문하는 확언법 ‘어포메이션’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어포메이션’은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을까?’가 아닌 ‘나는 어떻게 이렇게 행복하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로 질문하는 것. 원하는 꿈과 비전이 이뤄진 듯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 뇌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답을 찾기 위해 반응하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포메이션
노아 세인트 존 지음|나비스쿨 펴냄
 
CJ ENM, 아모레퍼시픽, 신한카드 카피를 만들어온 저자는 ‘빛나는 한 문장’을 어떻게 일상에서 가꾸는지 그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한 끗이 있는’ 카피를 쓰기 위해서는 공감을 살 수 있으면서도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읽고 보고 쓰는 문장을 기록하는 습관이다. 걷다가도 적고 적은 것을 모아 자신 만의 기준으로 분류해보라 권한다. 그에 따르면 카피는 단순히 기업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짧고 강력한 문장이 필요한 어디든 활용 가능하다.
 
 
카피 쓰는 법
이유미 지음|유유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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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