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메타버스를 필두로 '포스트코로나' 사업 전환을 본격화한다. 코로나19 마스크 특수가 효력을 다한 상황에서 신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과 싸이월드제트의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이달 중에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개설한다. 오는 17일 재개할 싸이월드 서비스와 연동을 준비하며 이달 8일 앱마켓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동안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던 한컴의 메타버스 첫 사업이 될 전망이다.
한컴이 이달 선보일 한컴타운. 사진/한컴
한컴은 기업거래(B2B) 메타버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사업자뿐 아니라 네이버(제페토)·SK텔레콤(이프랜드) 등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과거 3200만 회원을 확보했던 싸이월드를 통해 가입자 기반과 이용 편의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용자가 많아야 B2B·정부거래(B2G) 등에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싸이월드와 연결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 사진/한컴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 집중하던 한컴은 모빌리티·플랫폼 등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IT 기업의 필수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관련 메타버스·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염두하며 실적 개선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발생 당시 계열사 한컴라이프케어의 마스크 매출이 크게 뛰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그 기저효과로 올 3분기에는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와 75.8%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단가 하락 등 마스크 사업이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한컴은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사업 전환에 나선다. 올해 한글과컴퓨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김연수 한컴 대표는 지난달 취임 100일을 맞은 주주서한을 통해 "정보 생산부터 소비까지 사용자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리-다임'을 제시하는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웹한글 중심의 구독형 서비스 출시 △여가정보 서비스 진출 △소비자거래(B2C) 서비스 확대 △B2B 솔루션 확대 △한컴타운 출시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 진출 등을 미래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생산성 도구기업, 한컴오피스 판매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것을 서비스화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