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에 힘입어 내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1년 내내 기세를 이어가며 올해 못다 한 연 매출 10조원 벽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내년 예상 총매출은 10조2867억원이다. 올해 예상 총매출 9조9343억원보다 약 3500억원 더 많은 수치다.
올해 4분기에는 전 분기 매출(2조6887억원) 대비 다소 하락한 2조393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기가 지날수록 매출이 올랐던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이나 내년 1분기 2조5460억원을 기록하며 곧바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5G 기지국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만든 5G 텍스쳐. 사진/삼성전기
매출 신장의 이유에는 MLCC와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삼성전기 주력 부문 호조가 있다. 업계는 내년 삼성전기의 주력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효자 노릇을 했던 MLCC는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MLCC 높은 가동률과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PC 시장의 확대와 스마트폰 5G 전환으로 초소형 고용량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MLCC의 고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IT 업계 비수기인 4분기 일부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4분기 매출 소폭 하락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판의 경우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확대와 반도체 업계의 DDR5 D램 등 호재가 계속돼 공급이 수요를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내년 카메라모듈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동률 확대 및 프리미엄 중심의 믹스 효과로 이전 대비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MLCC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달 5G통신 기지국용 고용량·고전압 MLCC를 개발하는 등 시장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고성능 반도체에 에너지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다. 또 저용량 MLCC 2~3개를 대체할 수 있어 부품 실장면적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렌즈 및 액츄에이터 내제화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을 차별화하고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차세대 고성능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판의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용 볼그리드어레이(BGA), 박판 중앙처리장치(CPU)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제품의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고다층, 미세회로, 부품내장 등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