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3일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송영길 대표에게 전했다. 지난달 30일 영입 발표 이후 나흘 만이다. 조 교수는 쇄신 차원에서 단행된 민주당 외부인재 영입 1호였다. 다만, 사생활과 전문성 논란이 빚어지면서 스스로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교수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직책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아침에 조 교수와 통화를 했다"면서 "조 교수가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과 가족들에 대해 공격을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일단 이번 주말에 직접 만나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또 "조 교수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서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라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가족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의 판단을 바란다"고 가혹한 검증에 대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경위가 어찌 됐건 여성으로서 두 아이를 낳아 힘겹게 살아왔다"면서 "아이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격하는 이런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넘어난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 없다는 것도 잘 안다"며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현 상황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며 "안녕히 계세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11월30일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조 교수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