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가까이가 최근 국민의힘 내홍의 원인으로 윤석열 후보를 지목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결과는 정반대였다. 갈등 원인이 이준석 대표(23.4%)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21.0%) 때문이라는 의견이 50%에 근접했다. 윤석열 후보를 꼽은 의견은 19.2%였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5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최근 국민의힘 내홍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5.7%가 '윤석열 후보'를 지목했다. '이준석 대표' 16.0%, '김종인 위원장' 13.6%와는 차이가 컸다. '갈등이 없다'는 의견은 3.6%였다. '기타 다른 사람들' 14.6%, '잘 모름' 6.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이 지난 3일 어렵사리 내홍을 봉합한 직후 실시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윤 후보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20대(51.2%)와 30대(51.1%), 40대(59.8%), 50대(47.4%)에서 윤 후보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60대 이상에서도 윤 후보를 갈등의 원인(29.7%)으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이 대표 때문(21.9%)이라는 의견도 비등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윤 후보를 갈등의 원인으로 봤다. 강원·제주(58.6%), 광주·전라(56.9%), 대전·충청·세종(47.6%), 경기·인천(46.0%), 부산·울산·경남(43.0%), 서울(41.4%) 순으로 윤 후보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윤 후보 때문이라는 응답이 38.3%로 가장 높았지만 김 위원장 때문이라는 의견도 20.3%나 돼 눈길을 끌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내홍의 원인으로 '윤석열 후보'(27.0%), '이준석 대표'(23.6%), '김종인 위원장'(20.3%) 순으로 꼽았다. 진보층에서는 윤 후보를 지목한 의견이 71.5%나 됐다. 중도층에서는 38.3%가 윤 후보를 지목했고, 이어 이 대표(14.8%), 김 위원장(14.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지정당별로 봤을 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을 지목한 응답이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23.4%가 이 대표를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했고, 김 위원장을 꼽은 의견도 21.0%나 됐다. 윤 후보 때문이라는 응답은 19.2%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7.0%가 윤 후보를 갈등의 원인으로 봤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5명, 응답률은 6.9%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