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대표이사 3인을 모두 교체했다. 1950년대 생인 김기남 부회장 등이 물러나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들이 후임자로 선정됐다.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고 '뉴 삼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CE부문과 IM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7일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종합기술원으로 이동한다.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DS부문장은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맡게 된다. 경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RAM설계, Flash개발실장, Solution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했다.
CE부문과 IM부문이 합쳐진 SET사업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맡는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이끌면서 TV 사업이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역량을 발휘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인 정현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촐괄 부사장은 SET부문 북미 총괄 사장,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System LSI사업부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 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 그룹장,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영업 전문가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북미총괄을 맡아 역대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박 사장은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으로 2014년 삼성전자 입사 후 LSI개발실장, Sensor사업팀장, System LSI 전략마케팅실장 등 System LSI사업부내 주요 보직을 맡았다.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은 부사장에서 SET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올라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준법경영실 등을 거치면서 각종 법무 이슈 대응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인 박학규 사장과 DS부문 System LSI사업부장을 맡았던 강인엽 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SET부문 경영지원실장,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로 이동한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 삼성전자 내 핵심사업과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강 사장은 2017년 5월 System LSI사업부장으로 보임된 이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System LSI 비즈니스를 성장시켜 온 모뎀 개발 최고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