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종전선언이 성사된다면 새로운 평화 국면을 열 수 있는 확실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로 늦지 않게 호응해 남북미가 공존과 상생의 결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30주년 국제학술대회 축사를 통해 "한반도가 다시 평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국면 전환의 적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장관은 "한미는 지속적으로 북측과의 확고한 대화 의지를 표명해 왔고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협력 추진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논의하면서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올해 단거리 미사일을 수차례 발사한 바 있지만 고강도의 긴장을 조성하는 방향으로까지는 정세를 심하게 격화시키지는 않고 있다"며 "대외 메시지를 통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대화에 열려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판문점 선언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도 이미 논의된 적이 있었던 만큼 남북미가 적대와 전쟁의 의사를 내려놓고 다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거듭 기대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올해 말과 내년 초 이 중대한 정세의 갈림길을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대화의 의지와 동력은 차츰 약화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의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확고한 평화의 동력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올해 말, 내년 초의 시점이 한반도가 '평화의 사이클'로 재진입하는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