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알레르기 비염, 주기적인 환기로 예방

약물치료 대안 등장…근본 치료 가능성 확인

입력 : 2021-12-15 오전 6:00:00
사진/픽사베이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 탁한 공기를 흡입하고 유기체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과 상기도 감염 관련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졸음 등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대안도 떠오르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의 경우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집먼지 진드기로 인한 비염이 흔하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고 갑작스레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기침, 콧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받을 수 있어 쉽게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호흡이 힘들고 답답함을 느낀다. 깊은 잠에 들지 못해 수면 부족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다.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의 약 15~2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코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질환이 발생하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눈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학습 및 업무 능률이 저하될 수 있다. 또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숙면을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추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원인물질을 찾아 제거하고 잦은 환기 및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가정환경 또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려면 원인물질을 파악해 멀리하는 것이 현재로선 근본적인 해결법이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도 주요 유발 요인이며 피부단자 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개인별 유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 세척이 있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 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김태훈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과 장미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은 최근 알레르기 질환의 기존 치료법들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기초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는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데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의 부작용도 있다.
 
반면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해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다만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지속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 김태훈 교수팀은 인체 수지상 세포 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으로 발견하고 이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해 난치성 알레르기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겨울철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 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 코, 입에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떠돌다 표면에 쌓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사무실을 비롯한 공용공간, 가정 내에서도 환풍기 사용 또한 권장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환풍기의 사용을 통해 실내공기를 실외로 배출할 경우 강한 실내 기류를 생성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창문이나 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일시적으로 밀집도가 상승할 수 있는 곳에서는 실내공기 청정도를 측정해 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로 정화하면 실내공기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내원이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알레르기를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경우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비염 증상 완화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목적으로 비염은 꼭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라며 "적절한 회피, 약물치료, 코 세척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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