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도 4주 연속 '매우 높음'…비수도권 의료역량 '한계 임박'(종합)

질병청, 12월 3주차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 공개
수도권 5주 연속, 비수도권 2주 연속 '매우 높음' 수준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 6855명, 전주 대비 13.2% ↑
의료역량 대비 환자발생률…수도권 141.9%, 비수도권 92.5%

입력 : 2021-12-20 오후 3:38:2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방역 당국이 수도권, 비수도권 등 국내 전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지난 11월 넷째 주(11월 21일~27일) 이후 4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의료대응역량 대비 환자 발생비율은 141.9%다. 이미 의료대응 역량을 넘어선 규모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수도권 지역 의료역량 대비 환자 발생비율도 92.5%로 한계에 임박한 모습이다.
 
20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12월 3주차(12~18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는 4주 연속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는 5주 연속, 비수도권도 2주 연속 매우 높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한 주간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6855명으로 직전 주(5~11일, 6068명) 대비 13.2%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11.3%, 비수도권은 19% 더 많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입원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945명이다. 사망자는 총 434명 나왔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양성률은 직전 주 2.46%에서 2.7%로 0.2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의미하는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15다. 수도권은 1.13, 비수도권은 1.2로 집계됐다. 이 지표가 1을 넘기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환자 발생비율도 수도권 127.5%에서 141.9%로, 비수도권 77.7%에서 92.5%로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이미 의료대응 역량을 넘어선 규모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비수도권도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병상확보 속도가 발생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역학조사의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3차 접종률의 급속한 증가는 고무적인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3주차(12~18일) 수도권, 비수도권 등 국내 전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현재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 19일 오후 5시 기준 다시 80%를 넘겼다. 가동률은 80.9%로 직전일 79.1%보다 다소 증가했다. 총 1337개 병상 중 1082개가 사용 중인 상태다.
 
중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현재 사실상 '포화' 상태인 셈이다. 정부는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환자 병상의 경우 가동률은 87.8%로 90%에 근접한 상황이다. 총 837개 병상 중 735개가 사용 중이다. 지역별로 인천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8%로 90%를 넘겼고 서울 88.9%, 경기 85.8%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510명이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치료센터 대기자도 255명이다.
 
비수도권 중환자 병상 여력도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대전과 경북에는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다. 세종과 충북의 남은 병상은 1개뿐이다. 이 외에도 울산 4개, 강원 6개, 전남 7개, 경남·충남 8개 등 한 자릿수 병상만이 남은 상황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아직 유행은 감소세가 아니고 여전히 병상 가동의 여유도 별로 없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충실한 방역조치의 이행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3차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997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사흘 연속 1000명 안팎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54명이 추가 발생했다.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4776명이다.
 
 
20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3주차(12~18일) 수도권, 비수도권 등 국내 전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사진은 경기도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의 분주한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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