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취업자가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고용 시장도 함께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1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중 경제활동인구는 91만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0.9%)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68.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취업자는 전년 대비 7000명(0.9%) 늘어난 8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2.4%), 2020년(-1.8%) 2년 연속 감소했다가 3년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고용률은 64.2%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체류자격별로는 재외동포가 전년 대비 3만2000명(15.5%) 증가하고, 비전문취업과 방문취업은 각각 3만5000명(-14%), 2만4000명(-20.1%)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가 전년보다 1만7000명(19.4%) 늘어난 10만2000명으로 파악됐고, 농림어업 취업자도 4000명(7.2%) 증가했다. 반면 광·제조업은 37만명으로 9000명(-2.4%) 감소했다.
외국인 근로자 중 임금이 200만원 이상인 비율은 74.1%로 전년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200만원 미만 비율은 25.9%로 6.6%포인트 내려갔다.
외국인 실업자는 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21.9%) 감소했다. 실업률은 6%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실업자 수가 약 7만명에 달한 바 있다.
체류 실태를 살펴보면 해외에 송금하는 외국인은 35.4%, 귀화허가자는 19.8%로 나타났다. 연간 송금 횟수는 연 12회 이상이 가장 많았다.
또 영주(F-5) 체류 자격을 제외한 외국인의 88.2%는 계속 한국 체류를 희망하며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이 희망하는 체류 방법은 체류 기간 연장(53.6%), 영주 자격 취득(14.6%), 한국 국적 취득(11.1%) 순으로 많았다.
또 외국인의 국민연금 가입은 29.8%, 미가입은 64.5%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가입은 91.6%, 미가입자은 6.7%다.
국민연금은 외국인도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체류 자격 또는 국가에 따라 가입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어 미가입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기회, 실업률에 많은 변동이 있었다"며 "올해 외국인 취업자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늘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고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2021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호복을 착용하고 입국한 외국인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