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주택 구매를 위해 ‘퇴직연금’을 깬 사람이 전년보다 33%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가 중도인출을 가장 많이 세대였다. 40대는 4689억원 규모로 가장 많은 인출 금액을 기록했다.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노후 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적연금 강화를 통한 퇴직연금 수익률·안정성을 보장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통계청이 23일 공개한 '2020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주택구매를 위해 퇴직연금을 깬 인원은 2만9231명으로 1년 전보다 32.7% 늘었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6만9139명)의 42.3% 수준이다.
2019년 30.2%에서 12.1%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장기요양은 올해 23.7%로 지난해(37.7%) 대비 14.0%포인트 줄었다.
전체 중도인출 인원이 2019년(7만2830명)보다 5.6% 줄었으나 주택구입 중도인출은 늘어난 것이다.
주택구입을 위해 중도인출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는 30대였다. 지난해 30대 1만3706명이 주택구입을 위해 총 4044억1100만원을 인출했다. 40대는 9535명으로 인출액이 가장 큰 4689억7400만원이었다. 50대 4096명(2837억500만원), 20대 1439명(234억3000만원), 60대 이상 455명(316억5000만원) 등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금액은 255조277억원이다. 1년 전보다 16.1% 증가했다. 확정급여형(60.3%)이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25.6%), 개인형 퇴직연금(IRP·13.7%)순이었다. 적립 금액의 86.1%는 원리금 보장형이다.
오종헌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우리나라 퇴직연금은 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국민들이 부동산에 투자해 노후준비를 해온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이후에 주택을 마련한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노후 소득 상실 뿐 아니라 자산가치 하락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공적퇴직연금 도입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23일 공개한 2020 퇴직연금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주택구매를 위해 퇴직연금을 깬 인원은 2만9231명으로 전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6만9139명)의 4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