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 선보였던 현대차, CES서 '로보틱스' 비전 제시

사물에 이동성 부여된 MoT 기술 공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로봇 라인업도 전시

입력 : 2021-12-23 오후 3:33: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005380)가 내년 초 열리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제시한다. 지난 전시회에서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을 바탕으로 미래도시의 모습을 구현한데 이어 두 번 연속 자동차를 넘어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앞세운 것이다.
 
23일 현대차는 CES 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로보틱스 비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의 결합 등을 통해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형태의 미래 변화상 제시를 예고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 이동수단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이동에 대한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획기적으로 충족시켜 줄 로보틱스 사업의 목적과 지향점이 담길 예정이다.
 
현대차 'CES 2022' 참가 티저 이미지.사진/현대차
 
또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bility of Things(MoT)' 생태계 실현을 위한 핵심 로보틱스 기반의 'PnD(Plug & Drive) 모듈'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현실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한다.
 
현대차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도 선보인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바디에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네개의 바퀴가 달려있어 기울어진 도로나 요철에서도 바디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개별 동력 및 조향 제어시스템을 통해 360도 제자리 선회와 전방향 이동이 가능하고 자세 제어 시스템이 지면 환경에 따라 각 바퀴의 높이를 조절해 흔들림을 최소화해준다. 모베드는 필요에 따라 전륜과 후륜의 간격을 45cm에서 65cm까지 조절하고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의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 속도는 30km/h다. 
 
모베드는 실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플랫폼으로 개발돼 배송, 안내는 물론이고 플랫폼의 크기를 확장해 노인이나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레저용 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베드를 개발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과 '아틀라스'도 일반에 선보인다. 일명 로봇개로 불리는 스팟은 4족 보행로봇으로 각종 산업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해 위험지역을 순찰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팟에 로보틱스랩의 AI 유닛을 접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아틀라스는 사람과 같이 2족 직립 보행하는 로봇으로 물구나무서기와 공중제비 등의 고난도 동작도 가능하다.
 
로보틱스가 전면으로 나온 것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개인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을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관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당시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로보틱스, UAM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빠르게 현실화해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CES 2020에서 UAM,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통해 인간 중심의 역동적인 미래 도시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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