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노동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조합과의 대타협을 추진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또 다시 논란이 될 발언도 나왔다. 한중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민·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 사람·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고 언급, 외교적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윤 후보는 2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 참석해 해외 기업의 규제 완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그는 "국내에 (해외 기업의 투자를)유치하기 위해서는 투자 유인책으로 세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홍콩, 싱가포르 등)아시아 주요 상업도시에 적용되는 기준을 맞춰 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2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윤 후보는 외국 임원이 한국에서 사망할 경우 내는 상속세도 당국간 협의를 통해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속세가 피상속인의 사망 장소로 관할 관청이 정해지는데 양국 세무당국간 협의에 의해 조율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미국 기업인이 여기(국내) 와서 경제활동을 하다 돌아가시게 되면 미국 세무당국과 우리 당국이 협의해서 적은 쪽으로 내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시장의 노동 경직성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대한민국도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노동시장, 교육 등에 엄청난 변화를 줄 것"이라며 "강성노조가 노동시장을 지배했지만, 이 큰 파고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노조와의 대타협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한국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가 중국에 편향적 정책을 취했다"며 "한국 국민·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 사람·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공조를 기반해서 중국을 상대할 때는 서로 호감을 갖고 사업이나 문화협력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났고, 양국민이 호의적 마음을 가졌다"며 "이 정부 들어 중국 편향 정책을 쓰며, 미중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나쁘게 끝났다"고 현 정부의 대중 노선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한국 국민·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 사람·청년 대부분도 한국을 싫어한다"는 발언이 외교적 논란이 될 소지가 있자, "편중 정책 때문이 아니고 중국을 우대하는 정책을 썼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보면 국민간 감정이라는 게 정부 정책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후보가 2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