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임인년 새해를 맞이한 삼성과 현대차, SK,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로봇과 전기차, 수소, 전장 등을 키우기 위한 기반을 꾸준히 마련했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 등도 단행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했고 이는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로봇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해왔고 'CES 2021'에서 집안일을 돕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CES 2021'에서 삼성봇™ 핸디와 물컵을 주고 받는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로봇은 가전과 연동해 개인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의 편리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제품·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생활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를 확정하면서 성장을 위한 페달을 밟고 있다. 새로운 공장은 올해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고 완공되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부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전진배치했다.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하고 현대차의 연구개발 조직을 전동화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전기차 전환에도 힘을 싣고 있다. 전기차와 함께 그룹의 미래 중심축으로 꼽히는 로보틱스는 이번 CES에서 비전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관련 사업이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034730)는 탄소중립을 향한 친환경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규모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최근 탄소중립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SK(주)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상업화에 성공한 모놀리스, 그린수소에너지 솔루션 기업 플러그파워, 생활폐기물에서 합성원유 등을 생산하는 펄크럼, 다수의 대체식품 기업 등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과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케미칼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전기차 배터리와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소재와 관련한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모습.사진/LG전자
LG(003550)는 배터리와 전장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10조원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자금은 배터리 생산 능력 확충과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 제품 품질 향상 등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보폭 확대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면서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재편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장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아이폰 부품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애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포스코(005490)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 사업 키우기를 본격화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11만5000톤에서 68만톤까지 확대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해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선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소사업은 10조원을 투자해 2030년 연 매출 2조3000억원, 생산 50만톤을 달성하고 2050년까지 연간 700만톤의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톱10 수소 기업으로 자리할 계획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