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최태원 대한·서울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기업 경영의 전 과정을 사회 눈높이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저출산과 같은 국가적 과제나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과제의 해결방향에 부합해야 함은 물론 이런 과제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과거에는 많은 이윤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사업보국이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해 제조업 패러다임을 탄소중립형으로 전환해야 하고, 디지털 전환과 같은 4차 산업혁명 물결을 헤쳐나가야 한다"며 "미중 패권경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 국제관계의 새로운 리스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목숨을 걸 때에 비로소 살길이 열린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를 언급한 뒤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 강자들과 승부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과거에 이룩한 성과와 질서에 머물러서는 추락하는 길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결기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성장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면서 "먼저 우리 기업부문부터 새로운 역할을 자각하고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기업이 새로운 역할에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기업들은 인류가 시대적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성을 발휘해 해법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해 왔다"면서 "관건은 기업들에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큰 틀에서 기업 성과에 플러스 되도록 동기부여 매커니즘을 잘 만들면 기업은 국가적 과제를 내부화하고, 활용 가능한 모든 툴을 동원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신기술과 신시장, 신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민관 파트너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민간이 제안하고,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면 반대로 정부가 제안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민간이 더 몰입해 참여할 것이며, 진정한 민관 협력 풍토가 확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은 신축년으로 소띠 해가 묵묵히 전진하는 한 해였다면, 임인년 호랑이띠 해인 올해는 한국경제가 비호처럼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더욱 능동적인 역할을 고민하고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