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직개편 단행…'예방 감독' 기능 강화

거시건전성감독국·국제국→감독조정국·글로벌금융국
부서장 90% 물갈이…공채 1기 주요 부서장 발탁

입력 : 2021-12-30 오후 5:45:27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금융감독원이 코로나19 이후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포착·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예방적 금융감독체계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또한 금감원 공채 1기 직원을 주요 부서장으로 발탁하는 등 부서장의 90%를 변경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잠재 위험을 조기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감독총괄조직은 기존 감독총괄국·거시건전성감독국·국제국에서 감독총괄국·감독조정국·글로벌금융국으로 재편됐다.
 
감독총괄국에는 감독업무 총괄기능을 집중시켜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했다. 감독조정국은 전 권역에 걸친 법규·제도, 거시건전성 감독, 금융조사연구 등 중장기 감독 전략을 전담하는 부서로 운영된다. 글로벌금융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리스크요인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해외감독당국·국제기구 동향을 심층 분석한다.
 
디지털금융 조직도 확충한다. 금감원은 디지털금융 관련 조직·인력을 대폭 늘리고 디지털금융감독국을 디지털금융혁신국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금융데이터실을 신설해 데이터산업 발전과 금융데이터의 공정하고 투명한 활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디지털금융검사국을 IT검사국으로 개편하고 전자금융검사팀을 신설했으며, 일반은행검사국에 인터넷전문은행검사팀을 추가해 소비자권익을 적극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새로운 위험 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금세탁방지실 자금세탁방지운영팀, 금융그룹감독실 금융복합그룹검사팀, 연금감독실 연금검사팀을 신설하고 부서 통합 등 조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70명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금감원 설립 후 최초로 채용한 공채 1기가 주요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 중에선 IT와 보험 등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아온 여성 부서장들이 주요 감독·검사 부서장으로 중용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증권·보험 등 주요 권역·부서별로 해당 보직에서 가장 일을 잘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배치했다"고 평가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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