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5%' 올라…10년 만에 최대 상승

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체감물가 3.2%…생활물가지수도 10년 만에 최대
12월 물가상승률 3.7%…매월 증가세 보여
"내년 물가, 상고하저 보이며 올해보다 나아질 것"

입력 : 2021-12-31 오전 8:56:59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2.5% 올랐다.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나타났다. 올해 월별 물가 상승률은 매월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정부는 내년에는 불안 요인들이 줄어들며 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5% 증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2.2% 이후 9년 만이다.
 
2019년(0.4%)과 2020년(0.5%)에는 1965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2년 연속 0%대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크게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전망치 2.4%를 넘겼다. 통계청이 2015년을 기준으로 했던 소비자물가지수를 2020년 기준으로 개편하자 올해 물가 상승률이 이전 집계보다 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구지수(2015년) 기준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이 신지수(2020년) 상승률과 같다고 가정하면 정부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통계청 측 설명이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2011년(4.4%)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계산된 체감 물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5% 증가했다. 사진/통계청
 
구체적으로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8.7% 올라 2011년 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 41.3%, 파 38.4%, 사과 18.5%, 돼지고기 11.1%, 국산쇠고기 8.9% 등이 급등했다.
 
공업제품은 2.3% 올랐다. 2012년 2.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품과 서비스 항목에서 공업제품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가 0.8%로 가장 컸다.
 
석유류는 15.2%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2008년 19.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구체적으로 자동차용LPG가 18.0%, 경유 16.4%, 휘발유 14.8%가 올랐다. 
 
이 외에도 우윳값 상승의 영향으로 가공식품은 2.1%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 전기료 인하로 2.1% 떨어졌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월별 물가 상승세는 매월 가팔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9% 이후 2월 1.4%, 3월 1.9%로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 2.5%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 넘게 상승했다. 10월(3.2%)에는 9년 8개월 만에 3%대로 껑충 뛰더니 11월(3.8%)에 이어 이달까지 3%대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국제유가,  국제 곡물 가격,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요인이 상당히 컸다"며 "대외 불안 요인들이 지금 크게 완화되지 않고, 시차 반영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상당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대외 불안 요인들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도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며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5% 증가했다. 사진은 마트에서 식자재 구매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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