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새해 첫 공개활동을 시작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검이 있는 '성지'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11(2022)년 새해에 즈음하여 1월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 등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당 중앙지도기관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도 셋째 줄 맨 끝에 서서 참배한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영생홀'을 찾았다.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김 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국무위원회·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회·내각 명의의 꽃바구니가 놓였다. 김 위원장은 또 당대회 결정 관철에 기여한 공로자 및 노력 혁신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2018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새해 첫 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2017년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다. 다만 2018년 1월1일에는 김 위원장이 참배하지 않고 대신 최룡해 당시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등 주요 간부들만 참석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31일 5일간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 8기 4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단계적인 농산물 생산 목표를 제시하는 등 농업과 경제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 국방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비상방역에 전념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의 새해 메시지도 나왔다.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올해 사업 못지 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심을 끌었던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대남·대미 관계 방향을 논의했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지속과 미중 갈등, 한국 대선 등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도로 해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