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새해를 맞아 치매와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관련 보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며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088350)은 올해 첫 상품으로 치매전환 옵션을 도입한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치매 발병률이 낮은 60세까지는 사망보장과 금융자산 형성에 집중하고, 60세 이후부터 치매 보장이 가능케 했다. 가입 당시 40세 위험률을 적용해 기존 치매보험보다 보험료를 낮췄다.
농협생명도 새해 신상품으로 치매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중증치매 진단 시 장기요양에 따른 부양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월 250만원의 생활비를 보장한다. 특약을 통해 경도치매 500만원, 중등도치매·중증치매 1500만원 수준의 진단금도 지급한다.
동양생명(082640)은 상품 개정을 통해 치매보험 경쟁력을 높였다. 경증치매는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중등도치매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각각 진단비를 상향했다. 장기유지할인 기능을 신설해, 납입 241회차 이후 4%의 주계약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어린이보험 신상품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흥국화재(000540)는 새로운 담보를 대거 탑재한 어린이 보험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전반발달장애 진단비 △과잉치 발치치료비 △영구적 난청 진단비 △신생아 난청 진단비 등을 신설했다. 심장·혈관 수술비와 다빈치로봇 암수술비 담보도 추가했다.
현대해상(001450)도 손보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에 △특정바이러스질환 진단 △난청진단 △질병악안면수술 △틱장애약물치료 △성조숙증약제치료 △내향성손발톱치료 등 6종 담보를 출시했다. 요로결석진단과 십자인대수술 담보도 새로 넣었다.
DB손해보험(005830)은 어린이보험에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순환계질환 진단비와 간병인사용 일당을 탑재했다.
롯데손해보험(000400)도 △특정순환계질환 진단·수술비 △특정심장질환진단비 △간병인사용입원비 △하이푸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을 개발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움직은 저출산·고령사회에 발맞춘 행보로 보인다. 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치매환자는 급증 추세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4만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치매 환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보험사 신규 고객이 감소하면서 어린이보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해지율이 적고 가망고객 유치에 효과적일뿐더러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판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 기조로 주요 고객 타깃도 이에 맞추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향후 보험시장에서 시니어와 저연령층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새해를 맞아 치매와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