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CJ대한통운 택배 파업 장기화…배송 차질 심화

CJ대한통운 택배 노조 파업 9일째…평행선 달리는 노사
사측 "사회적 합의 이행중, 명분 없는 파업 중단 촉구"

입력 : 2022-01-05 오후 4:53:4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대한통운(000120) 택배 노조의 총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사측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지 9일째다. 노조원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조와 사측이 갈등을 좁히지 못해 택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9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을 주장하며 지난 12월 28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작년 6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체결됐음에도 CJ대한통운이 합의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택배 인상 요금분에 대한 사측의 추가 이윤, 분류작업 인력 투입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택배 노동자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분류작업에서 배제되는데, 시행 첫 날인 지난 3일에도 분류인력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조측은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택배 노동자들은 여전히 분류작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분류인력이 투입됐지만 그 숫자와 투입 시간이 부족했고, 분류인력이 한 명도 투입되지 않은 곳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해 택배 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지 않도록 5500명 이상의 분류지원인력을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며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력부족 등의 사유로 택배 기사가 불가피하게 분류작업을 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전체 작업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CJ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치고 CJ대한통운 본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노조는 '여전히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주장하는 5500명의 분류지원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입 시간이 적어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분류지원인력 5500명에는 일부 택배 노동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9일째 지속되는 파업에도 노조와 사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은 "노조가 사실을 왜곡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한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노조는 오히려 투쟁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노조는 오는 6일부터 CJ그룹 앞에서 단식 투쟁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미 경기 광주와 성남 등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배송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광주, 성남을 총괄하는 성남터미널에서는 파업 시작 후 16만여개의 물량이 발송되지 않은 상황이다. CJ대한통운에서 배송 차질을 빚는 지역에 배송 기사를 파견해 대체 배송에 나섰지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조합원 비율이 높은 지역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발생했지만, 이달 말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을 보내는 택배 수요가 늘고 있어 파업이 지속되면 택배 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CJ대한통운 택배 노조의 파업으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극심하다"며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소공연은 "비대면 소비 증가 여파로 택배 물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택배 지연 지역이 늘면서 기업과 농어민의 손해가 극심하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대금 수급 차질로 영업이 위협받는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작업 환경을 지닌 CJ대한통운 노조가 수익 배분까지 언급하는 것은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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