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 지분 약 15%(약 650억원)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6일 밝혔다.
스탠다드에너지는 KAIST와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업체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여 발화 위험성이 원천 차단된 배터리로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왼쪽)와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투자계약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흐름전지 등 ESS용 2차전지 소재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략적 시너지 확대는 물론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국내 외 거점망을 활용한 전기차(EV)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탄소중립사회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과 더불어 이를 안전하게 저장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롯데케미칼은 탄소중립, 수소 사회 진입 등에 대비해 선진 기술 기업에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기술 경쟁 시대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약 1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대 및 태양광, 풍력 등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화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고기능?배터리 소재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에는 약 2100억원을 투자해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EC와 DMC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분리막 소재 사업을 2025년 10만톤,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