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코로나로 지폐 수명 늘었다…5만원권 '14년10개월'

비대면 소비 패턴 고착화…지폐 유통수명 증가
평균 1~4개월가량 증가…5만원권이 178개월로 가장 길어
작년에 비하면 증가폭은 다소 완만

입력 : 2022-01-06 오후 12:57:1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 패턴이 고착화하면서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수명이 가장 긴 화폐는 5만원권으로 14년 10개월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은행권 수명은 1년 전보다 평균 1~4개월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이 1년 전 대비 수명이 4개월 늘어 178개월(14년 10개월)로 가장 길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계산해 보면 1년 4개월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만원권은 131개월(10년 11개월)로 전년보다 1개월 증가했다, 5000원권은 63개월(5년 3개월)로 3개월 늘었고, 1000원권은 61개월(5년 1개월)로 1개월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유통수명이란 신권(제조 은행권)이 한은 창구에서 발행된 후 시중에서 유통되다가 손상돼 폐기에 이르기까지 소요 기간을 뜻한다.
 
지폐 유통수명은 일반적으로 은행권 용지 자체의 내구성, 화폐 사용 습관, 사용 빈도 등에 따라 결정되는데 액면가가 낮을수록 짧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주로 거스름돈 용도로 1000원권, 5000원권 등 저액권이 더 빈번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간편결제가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지폐를 사용할 일이 드물다 보니 은행권 유통수명은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패턴이 정착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유통수명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유통수명이 크게 증가했던 2020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완만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카드 등 비현금 지급수단 사용 확대, 온라인 거래 증가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은행권의 유통수명은 저액권 수명이 긴 편이고, 고액권의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원권의 유통수명은 유로존 5유로(19개월), 영국 5파운드(23개월), 일본 1000엔(18개월) 등보다 길었다. 최고 액면인 5만원권의 수명은 일본 1만엔(54개월)보다는 길었지만 미국 100달러(275개월), 영국 50파운드(492개월), 호주 100달러(330개월) 등보다는 짧았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은행권 유통수명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은행권 수명은 1년 전보다 평균 1~4개월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은행 관계자가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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