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은 친환경 제품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콘덴싱보일러와 온열매트, 청정환기시스템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고루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988년 네덜란드 네피트(NEFIT)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출시했다. 콘덴싱보일러는 난방을 위한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120도 이상의 고온 배기가스에 남아있는 숨은 열을 응축시켜 난방과 온수에 다시 활용하는 보일러다. 즉 일반 보일러에서 낭비되던 열을 다시 한번 사용하는 것으로 에너지 효율, 경제적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된 상황이다.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면 일반 보일러 대비 최대 28.4%의 가스 사용량 절감 효과와 연 최대 13만원의 가스비를 아낄 수 있다. 더불어 지속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의 배출량 또한 일반 보일러 대비 5분의1 수준으로 감소한다.
이밖에 경동나비엔은 최근 온도제어 기술을 반영한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나비엔 메이트는 사용자의 수면 사이클에 맞춰 자동으로 숙면 온도를 유지해주는 수면모드 기능을 갖췄다. 집안 전체가 아닌 생활 필수 영역만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난방 패턴의 변화를 통해 집 안 전체를 데우기 위해 사용되는 과도한 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난방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기청정과 청정환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역시 친환경 트렌드와 관련이 있는 제품이다. 이 시스템은 실내 공기청정 기능으로 생활공간을 항상 쾌적하게 유지하는 한편, 환기 기능으로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는 필터를 통해 깨끗하게 걸러 안으로 들여온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사용하면 창문을 열지 않고도 극초미세먼지를 처리할 수 있으며,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폐 질환의 원인이 되는 라돈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가스형 유해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대규모인 북미 시장에서 콘덴싱 온수기·보일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하는 러시아에서도 벽걸이형 보일러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약 67%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2021년 세계일류상품’ 벽걸이 보일러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의 해외성과는 고객의 삶, 지구를 먼저 생각한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자 지속해온 경동나비엔의 노력이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 생각한다"라며 "나비엔은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로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