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27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2년 연속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디스플레이 패널·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핵심 품목들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발표한 '2021년도 ICT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2276억2000만 달러(한화 약 271조원)로 전년보다 24.0%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다.
연도별 ICT 수출액(억불) 및 연도별 ICT 수출증감률(%). 표/산업통상자원부.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패널, 휴대폰 등 주력 품목을 비롯해 성장품목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대용량 저장장치), 2차 전지 등 대부분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반도체 연간 수출은 12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실적은 지난 2018년 1281억5000만 달러다.
메모리 반도체는 PC, 모바일 및 서버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824억3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 높은 실적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지난해 10월 누적 300억 달러를 조기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19.0% 증가한 246억6000만 달러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수요가 지속되면서 디스플레이 성장을 주도했다. OLED는 TV, 프리미엄폰 등 수요가 지속되면서 100억 달러를 조기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 연속 100억 달러를 달성한 기록했다.
휴대폰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14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년도 마이너스 6.4%(112억3000만 달러)에서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지속되며 완제품과 부분품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컴퓨터·주변기기는 보조기억장치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한 17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2위 실적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 모두 증가했다. 특히 중국,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075억3000만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반도체(768억4000만 달러, 26.7%), 디스플레이(107억2000만 달러, 16.1%), 휴대폰(53억3000만 달러, 62.4%) 등 주요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또 베트남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351억3000만 달러로 연간 첫 300억 달러을 돌파했다. 미국은 반도체(95억2000만 달러, 18.0%), 컴퓨터·주변기기(56억8000만 달러, 25.3%), 이차전지(27억4000만 달러, 124.1%)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하는 등 279억5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는 127억7000만 달러로 22.8%, 일본은 43억2000만 달러로 10.7%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정보통신기술 수입액은 총 13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17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167억5000만 달러, 24.7%), 휴대폰(101억7000만 달러, 12.2%), 디스플레이(38억7000만 달러, 1.3%)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581억5000만 달러, 20.6%), 대만(176억3000만 달러, 30.5%), 일본 (119억7000만 달러, 14.8%), 베트남(111억6000만 달러, 14.5%), 미국(87억 달러, 8.3%) 등 5개국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ICT 수출은 22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하는 등 한달만에 최고 월 수출액을 경신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