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선 D-50 긴급진단, 전문가 8인 "이준석 '세대포위론' 주효"

"윤석열, '2030' 지지율 회복, 서울도 안정권…보수결집 효과까지"
김건희 7시간 통화 공개에 "중도층·여성에 영향" 대 "별다른 영향 없다"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야권 단일화…후보 리스크·TV토론도 주목"

입력 : 2022-01-18 오후 5:19:5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치 전문가들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재역전에 대해 2030과 60대 이상의 결합을 통해 4050을 포위하겠다는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세대포위론' 전략이 주효했다고 진단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이후 '여성가족부 폐지' 등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선명한 선거 전략이 지지율 회복의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경우, 2030과 서울의 지지율 한계로 좀처럼 35~40% 이내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는 대선을 정확히 50일 앞둔 18일 8인의 정치 전문가들에게 현재 대선 판세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 박상병 정치평론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이종훈 정치평론가,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 의견을 줬다. (이름 가나다 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우선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끝내고 당 내홍을 수습한 게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당내 갈등 봉합이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에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다. 윤태곤 실장은 "당 내홍 수습 이후 선거 캠페인이나 후보의 메시지, 일정 등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며 "그런 것까지 복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했다. 이전 지지율을 회복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신율 교수는 "당내 분열이 수습되고 뭔가 돌아가는 것 같으니까 지지 유보로 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며 "지지율 상승이라기보다 옛날 지지율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에 힘을 보탠 것이 이준석 대표의 '세대포위론' 전략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2030과 60대 이상을 끌어들인 뒤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4050을 포위해야 한다는 이른바 '세대포위론'을 주장해왔다. 배종찬 소장은 "'이준석 매직' 효과라고 봐야 한다"며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이슈로 2030 지지율을 회복했다. 이재명 후보가 2030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준석 효과가 더 강력하게 구현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윤 후보의 멸공(멸치+콩) 행보에 "북한 선제타격", "북한은 주적" 발언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맞물려 보수 결집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이재명 후보는 2030 지지율의 한계로 35~40% 내 박스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철 교수는 "이 후보가 제일 취약한 게 20대와 30대"라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발표하고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원래 갖고 있던 비호감도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이 후보에 대해서는 MZ세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윤 후보가 정상을 되찾아 가면서 추가로 MZ세대 표를 확보할 가능성이 낮아져 버렸다"고 지적했다.
 
서울은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인구분포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선에서 최대 요충지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상 이 후보가 반전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권심판론 중 핵심은 부동산인데, 거기에다 대장동 사건까지 터지면서 이 후보에 대한 강한 불신이 생겼고, 그런 측면에서 반사이익으로 윤 후보 쪽으로 지지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종찬 소장은 "부동산 이슈도 있는 데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윤 후보의 보수 결집에 도움이 됐다"며 "상대적으로 이 후보에게는 타격이 갔다"고 진단했다.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내용 공개가 여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중도층과 여성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김두수 대표는 "정치 고관여층이나 선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별 것 없네' 또는 '계속 지지할 이유가 생겼다' 이런 반응일 것 같은데, 핵심은 부동층과 중도층 그리고 아직까지 여야 후보에 마음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며 "중도층이나 여성 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홍형식 소장은 "7시간 통화 공개가 없었으면 김건희 건이 더 큰 변수가 됐을 것이지만 통화 공개로 변수가 줄어들었다"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넘어갔다고 본다. 적어도 보수층은 이탈이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기념촬영이 끝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은 최대 변수는 역시 '야권 단일화'였다. 다만 대선 전까지 각 후보별 지지율 변화에 따른 대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홍 소장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 우위로 가면 단일화가 변수가 되지만, 윤석열 후보 우위로 가면 단일화가 변수가 안 될 것"이라며 "정확하게 구도 문제다. 앞으로 어떤 구도가 잡히느냐에 따라 변수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안고 있는 리스크도 변수로 꼽혔다. 이종훈 평론가는 "이 후보 같은 경우는 대장동 재판 중에 본인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영향을 미칠 것이고, (윤 후보도)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전 토론도 변수로 지목됐다. 김두수 대표는 "흔히 선거는 구도, 인물, 이슈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구도에서 인물이나 이슈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대선은 미래 전망을 보고 뽑는 것이라서 그런 측면에서 설 직전에 있을 양자 토론이 제일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관련 입장, 대선 직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남북·북미 관계 진전 여부, 각 후보들의 말실수 등이 남은 대선 기간 변수로 언급됐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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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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