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를 만나 자영업자를 위한 재정적 지원과 영업시간 제한 완화를 주장했다. 코로나19 과학적 대응을 주장 중인 윤 후보는 사회적거리두기와 시간제한에 대한 전문가들 간 과학적 논쟁도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18일 서울시 강남구 한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해 "여러분(실내체육시설인) 입장에서 보면 비상사태고 공황이 온 것과 똑같다"며 "여기에 대해 정부는 재정적인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연한 근거를 가지고 일률적인 제한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18일 서울시 강남구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실내체육시설 종사자의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은 정부의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으로 사실상 폐업 위기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집중해서 방문하는 시간대인 오후 7시30분 이후부터를 적용하면 실제 영업시간 1시간뿐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환불을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윤 후보는 "시간제한은 불합리한 것 아니냐"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후)9시 전에는 활발하게 안 움직이다가 0시를 넘어가면 활동성이 많아진다는 근거가 없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정부 예산 정책이 우선순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비상사태'인 실내체육시설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앞서 지난 16일 마스크 착용여부를 기준으로 방역패스 폐지와 사회적거리두기 영업시간 제한 완화 등 코로나19 방역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그는 독서실·스터디카페·도서관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하지 않는 경우 방역패스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당·카페·유흥주점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우수 환기업소' 요건을 만들어 조건을 충족하면 현행 4㎡당 1인의 시설 입장 기준을 4㎡당 2인으로 완화하고, 영업시간을 2시간 연장하자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도 "실내헬스, 식당 등은 실내를 정화할 수 있게 (환기요건을 갖춰)코로나19가 끝나고 나서도 가동하는 게 좋다"며 "(이들 업종은)시간제한을 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18일 서울시 강남구 한 피트니스센터를 방문해 실내체육시설 종사자와의 간담회를 마친 후 레그프레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실내체육시설의 방역패스 해제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법원 결정으로 정부는 이날부터 독서실, 스터디카페, 도서관 등 6개 업종의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그러나 실내체육시설, 식당·카페 등 11개 업종은 방역패스 해제 업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방역패스와 사회적거리두기로 실내체육 업계도 고충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원의 방역패스 효력정지 가처분이 반영돼서 오늘 일부 방역패스 적용이 풀렸지만 여전히 실내체육관은 제외가 됐다"며 현장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코로나19 대응 완화를 두고 전문가 토론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시간제한 완화 등에 대해)감염병 전문가 중에서 구체적인 반박 논거를 명확하게 대실 분이 계시면 대주시기 바란다"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민들 보는 앞에서 과학적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