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또 완판…중국,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 열린다

'오포 파인드 엔' 예약 판매 100만대 돌파
잇따라 신제품 출시·적극적인 마케팅 효과

입력 : 2022-01-19 오후 4:37:24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에 출시한 폴더블폰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오포의 첫 폴더블폰 '파인드 엔(Find N)'이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파인드 엔은 지난달 23일 1차 판매 당시 5분 만에 준빈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오포는 징둥닷컴, 티몰 등을 통해 파인드 엔 3만대를 모두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파인드 엔은 이날 징둥과 티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자 가장 높은 스마트폰 판매액을 기록했다.  
 
오포의 폴더블폰 파인드 엔이 예약 판매량 100만대을 돌파했다. 사진/리우 주어후 오포 최고책임자 웨이보.갈무리
 
현재 파인드 엔의 온라인 예약 판매량은 100만대가 넘는다. 리우 주어후 오포 최고제품책임자는 자신의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올리며 "제품 출시 발표회 이후 두번째로 가장 감격스러운 순간"이라며 "(예약 판매)100만대는 폴더블폰 시장뿐 아니라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포는 힌지에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해 폴더블폰 특유의 주름을 크게 개선한 점을 장점으로 앞세웠다.
 
파인드 엔은 좌우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며 펼쳤을 때는 7.1인치이며 접었을 때 화면 비율이 18대9로,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폴드3에 비해 세로는 짧고 가로는 넓다. 가격은 7699위안(143만원)으로 폴더블폰인 점을 감안하며 저렴한 편이다. 
 
오포 파인드 엔. 사진/오포 웨이보
 
아너의 첫 폴더블폰 '매직(Magic)V'도 지난 18일 오전 10시8분, 판매 시작과 함께 순식간에 매진됐다. 아너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징둥 500대 미만, 티몰 1000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초에 준비한 물량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 징둥에서 매직V 구매 대기자가 3만명에 달한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도 완판 기록을 세운 후 웨이보에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고, 구매 순서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매직V는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1이 적용했다. 현지 출고가는 9999위안(187만원)이다. 화면 비율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동일한 21대9이며, 후면에는 5000만화소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됐다. 
 
자오밍 아너 CEO가 18일 매직 V를 완판한 후 웨이보를 통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진/자오밍 아너 CEO 웨이보
 
이처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높다 보니, 그만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도 강하다. 지난해에만 오포를 비롯, 화웨이와 아너 등이 폴더블폰을 출시했고 샤오미, 모토로라, 비보, TCL 등도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폴더블폰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내에서 승기를 잡으면 해외진출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폴더블폰이 과거에 비해 상향 평준화되고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소비자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업체들은 자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의 93%를 차지했고 화웨이는 6%로 양사의 격차가 크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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