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작년 1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5개월 만에 감소 반전됐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 직접투자 여파로 외화예금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1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7억5000만 달러 감소한 9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829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8억4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이 660억1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0억8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69억5000만 달러로 2억4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로 전달보다 3개월 만에 80%를 밑돌게 됐다.
이 같은 외화예금 감소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등 기업들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 등에 기인한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SK하이닉스의 사업부 인수 등 해외 직접투자 관련 자금 인출로 외화예금이 감소했다"며 "개인은 환율 상승 기대감 등으로 달러를 보유하면서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기준 1188.8원으로 전월 1187.9원보다 0.9원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52억 달러로 전월보다 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엔화는 52억5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늘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7000만 달러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반면 위안화는 일부 기업의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 등으로 전월보다 2억4000만 달러 감소한 1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79억7000만 달러)은 18억 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93억 달러)는 39억5000만 달러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785억 달러)이 60억2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87억7000만 달러)은 2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1년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57억5000만 달러 감소한 972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