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여권의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사죄했다. 서울·경기 민심 순회 고비마다 사과를 통해 성난 수도권 민심에 진정성 있게 다가서기 위함이다. 이 후보는 서울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에서조차 지지율이 부진하자 반성과 사죄로 접근방법을 잡았다.
이 후보는 2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열린 '경기 공약 발표' 이전 "국민의 내로남불이란 이름의 질책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죄와 새해인사를 담은 큰절을 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나름 최선을 다해 새로운 세상,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애써왔다"며 "그러나 민주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일정을 사과와 함께 시작했다. 23일 경기 일정의 시작 역시 사과였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도권 민심의 요체를 '부동산'으로 판단, 잘못에 대한 시인 및 사과와 함께 대규모 공급책을 꺼내들었다. 이날에는 조국사태 등 여권의 계속된 '내로남불' 행태에 대해 사죄하고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저희들의 선의와 진심을 받아들여주시길 바라면서 민주당의 이번 대선 공약을 말씀드린다"며 경기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GTX 신규 노선을 추가해 수도권 전역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추진 중인 GTX-A는 동탄에서 평택으로 연장을 추진하고, GTX-C의 북부구간은 동두천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여기에 남부구간은 병점, 오산, 평택으로 연장하고 금정에서 안산과 오이도까지 기존선을 활용해 연결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GTX-D는 현 정부의 김포-부천 구간을 당초 경기도 제안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 구간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 노선을 연결하는 GTX-E와 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 노선을 연결하는 GTX-F를 추진할 것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를 모아서 'GTX 플러스'라고 명명하며 "향후 지역주민들의 요청과 수요가 있는 지역에도 GTX를 추가로 추진하여 수도권의 30분대 생활권을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지하철 연장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김포, 6호선 신내-구리-남양주, 7호선 옥정-포천, 8호선 성남판교-서현, 광주오포, 9호선 강동-하남-남양주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양재IC와 동탄IC에 걸친 경부고속도로 경기도 구간을 지하화하고 경기 남부에 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분당, 산본, 일산, 중동, 평촌 등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규제를 완화해 노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특히 1기 신도시에 용적률이 500%까지 허용되는 4종 일반거주지역을 적용하고 인허가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경기 남부권을 첨단사업과 반도체 허브로 만들어 일자리를 대규모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광명·시흥은 첨단산업과 제조·유통·주거가 융합된 혁신클러스터로, 판교는 ICT 기반의 핀테크 도시로, 용인은 반도체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키우겠다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이 후보는 접경지로 희생해온 경기 북부권에 평화경제 기반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판문점을 중심으로 DMZ관광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직)3년 동안 365가지 약속 중 96% 이상을 지켰다"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한 뒤 "더욱 폭넓은 권한과 책임으로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고 경기도를 또 한 번 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GTX 신규노선 추가 등 교통편을 확대해 수도권 30분대 생활권 조성과 오래된 신도시는 특별법을 만들어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용인=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