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호남은 82.3% '맹위'…신규확진 '1만명' 눈앞

확진자 중 50.3% '오미크론'…주말도 신규 확진 7000명대
권역별 검출률 호남 82.3% '최고'…경북 69.6%·강원 59.1%
코로나19 위험도…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높음' 상향
오미크론 치명률 '델타 5분의 1'…"개인보다 사회적 피해 클 것"

입력 : 2022-01-24 오후 4:02:05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의 확진자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호남, 경북, 강원 등 비수도권 지역의 확진자가 82%를 넘어서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3배가량 높은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 수도 연일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하면 하루 확진자 수는 이르면 오는 26일 '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0%를 초과했다. 확진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50.3% 수준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12월 초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우세종'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최근 한 달간 오미크론 변이 국내 검출률은 12월 2주(5~11일) 1.1%, 3주 1.7%, 4주 1.8%, 5주 4.0%, 1월 1주 12.5%, 2주 26.7%, 3주(16~22일) 50.3%다.
 
정은경 청장은 "권역별 검출률은 호남권이 82.3%로 가장 높았다"며 "경북권은 69.6%, 강원권은 59.1%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2~4배 수준의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정도인 감염재생산지수도 노출 상황이나 면역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5~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14일 오미크론 대응 전략을 발표하며 2월 말쯤에는 1~3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확산세는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513명이다. 통상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주 초반 감소세를 보이다 수요일부터 급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수는 주말임에도 7000명 선을 넘겼다. 일주일 전 월요일(17일) 확진자 수가 3859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오는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40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4070명 이후 19일 5805명, 20일 6603명, 21일 6769명, 22일 7009명, 23일 7630명, 24일 751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0%를 초과했다. 확진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모두 '높음'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1월 2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 단계를 기록한 데서 한 단계씩 상향조정한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8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특히 비수도권은 11월 3주 주간 일평균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2.2명이었으나 1월 3주 7.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3차 접종이 확대되며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18세 이상 환자 비율은 전주 25.3%에서 26.4%로 소폭 증가했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20%대로 감소세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병상가동률도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은경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이 0.16%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0.8%에 비해 5분의 1 정도로 낮지만, 높은 전파력으로 단기간 내에 대규모 발생 시에는 방역·의료대응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개인 중증도는 낮지만 사회적 피해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 및 감염취약시설에 전파될 경우 중환자 발생 규모도 동반상승하기 때문에 감염 확산 억제와 고위험군 우선보호를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발동한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선제 조치한 후 전국으로 대응 단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응 단계 지역에서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고령층,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진행된다. 일반 국민은 자가검사카트,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 유무를 파악한 뒤 양성이 나올 경우 PCR 검사를 실시한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환자의 격리관리 기간도 현행 10일(7일 건강관리+3일 자가격리)에서 7일간 건강관리로 변경한다. 이는 오는 26일부터 전국 공통으로 적용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재택치료 등 치료과정에서 7일 결과 이후 격리가 해제된다.
 
정은경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백신접종은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예방수단"이라며 "특히 감염 시에 중증·사망의 위험이 높은 고령층의 미접종자 그리고 2차 접종 후에 3개월이 경과한 3차 접종 대상자들께서는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50%를 초과했다. 확진자 수도 급격하게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성휴게소 임시선별 검사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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