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고유가에 제조업 '뒷걸음질'…1월 기업 체감 '하락'

1월 전체 산업 BSI 86…1포인트 하락
제조업, 전자제품 수요 줄며 둔화세
다만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회복에 상승

입력 : 2022-01-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하락 반전했다. 전자제품 보복 소비가 줄었고 고유가·물류비 상승 등의 여파로 제조업 경기가 둔화한 탓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해 △5월 88 △6월 88 △7월 87 △8월 87 △9월 84 △10월 86 △11월 86으로 점진적인 하향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87로 상승 반전한 바 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전달보다 하락했고, 비제조업 기업 업황은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9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내렸고, 비제조업 BSI는 83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달 제조업은 기계장비 등이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내리며 전체적으로 전달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및 석유화학 설비 관련 수주가 늘면서 기계장비는 6포인트 올랐으나, 전자제품 보복 소비 수요 둔화, 원가 상승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무려 17포인트나 급감했다. 또 전기장비도 11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은 연말 잔여예산 소진 등으로 정보통신업이 8포인트 하락했으나 명절 등 요인으로 매출이 증가한 도소매업이 10포인트 올랐다. 또 운수창고업도 물동량 증가,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7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은 82로 5포인트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100)이 전월보다 9포인트 감소했고, 내수기업(84)은 3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105.6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3포인트 오른 107.9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설 명절 등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비제조업은 개선됐으나, 전자제품 보복 소비 수요 둔화, 물류비 상승 등 영향으로 제조업이 둔화되면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한 8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8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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