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지난해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무려 33배 껑충 뛰었다.
현대제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8%, 3251.3% 급증한 성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50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현대제철이 실적을 크게 개선한 건 지난해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크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철강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이 가운데 중국이 2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강 생산량을 줄이면서 공급은 수요를 쫓아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을 톤당 약 5만원 인상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2만원 올렸다. 조선용 후판은 상반기 톤당 10만원, 하반기 40만원 선에서 인상했다.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은 경기 부진으로 수년간 가격이 동결된 바 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고수익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강판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에 판매를 확대해 공급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강종 개발과 신규 고객사 유치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100만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진/뉴시스
후판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증가에 대응해 맞춤 소재인 '9% Ni강' 양산체제를 구축한다. 이 제품은 육상 LNG 저장탱크용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형강 부문은 건설구조 강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사의 구매 편의를 개선하고 신규 수요도 확대할 계획이다. 강관 부문은 소재부터 조관·모듈화까지 전문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응한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2022년에 '현장 중심 혁신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부별로 핵심과제를 선정, CEO가 직접 혁신활동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조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과 조직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철강사'로의 전환도 지속한다.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한 '전사 정보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한 탄력적인 생산·판매 대응 등 스마트한 업무 방식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22년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경영방침 아래 글로벌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