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항공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어난 1조46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18% 증가한 8조753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38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1% 증가한 7044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16년 3분기에 기록한 4476억원이다. 4분기 매출은 52% 늘어난 2조8259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40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보잉787-9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화물사업이 견인했다.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180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화물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4분기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부진했다. 다만 괌과 싱가포르, 하와이 등 무격리 입국 가능지역이 늘어나면서 전분기보다 매출이 14% 증가한 3795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화물사업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글로벌 소비 및 투자 증가 등 영향에 대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운항·조업역량 강화로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고 부정기·화물전용여객기 운영을 토대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여객사업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진정,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상황에 맞춰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