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업체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OTT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OTT와 공생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OTT박스 플레이제트(PlayZ)를 새로이 내놓고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공략에 나섰다. 플레이Z는 직사각형 모양 소형 기기다.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는 물론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OTT를 모아 놨다. 광고 기반 무료 실시간 TV, 게임·노래방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도 갖췄다. 별도의 약정 없이 7만9000원의 OTT박스 가격만 지불하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별 OTT를 이용할 경우 OTT마다 별도로 가입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게임이나 노래방 이용 시에도 별도 구독료를 내야 한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가 국내에서는 원조 격으로 OTT를 모아보는 OTT박스 OTTv를 판매중이었고, 해외시장에서는 OTT 스트리밍용 단말을 만드는 로쿠가 있다"면서 "OTT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유료방송 업체들도 개방형 전략을 취하는 부분이 많아 국내에 OTT박스를 영위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브로드밴드 OTT박스 플레이제트(PlayZ)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와 KT는 글로벌 OTT사와 직접 협업에 나서며 자사 IPTV 가입자 유지에 나섰다. 제일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하반기 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9월에는 IPTV 3사 중 처음으로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스와 모바일 제휴 및 IPTV 독점 계약제휴 계약을 완료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결합요금제를 선보여 IPTV와 모바일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KT도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독점 계약이 종료된 2020년 3월 넷플릭스와 계약에 성공해 올레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와는 모바일 제휴 계약을 체결, 5G 요금제에 디즈니플러스를 결합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IPTV 업체들이 OTT 이용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서 OTT 플랫폼 영향력은 매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OTT 이용률은 69.5%로 지난 2020년 66.3%에서 3.2%포인트 증가했다. OTT 유료 이용률도 34.8%로 지난 2020년 14.4%에서 20.4%포인트 증가했다. 당장 인터넷·모바일·IPTV의 결합요금 비중이 높아 가입자 이탈이 눈에 띄지는 않을 수 있지만, OTT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IPTV의 이탈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