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호수의 일'·'서영동 이야기' 외

입력 : 2022-01-31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통상 사춘기는 봄에 비유되곤 하지만, 때로는 혹독한 겨울 바람을 상징하기도 한다. 소설은 얼어붙은 호수처럼 춥고 외로운 17세 주인공 호정의 내면을 비춰낸다. 어린 시절 사업에 실패한 부모님, 그로부터 할머니 댁에서 지내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느끼는 아픔, 친구들과 예민하게 날을 세워야 하는 버거운 일상의 연속. 그러나 호정은 호수에 금이 가고 얼음이 녹는 봄처럼 다시 사람들에게로 돌아간다. 화해하고 치유하며 성장하며 세상을 향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호수의 일
이현 지음|창비 펴냄
 
코로나19로 세계가 고립의 삶을 살고 있는 시대에 80세 넘은 호크니는 ‘봄’에 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시골 마을에서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연을 기록한 그림들은 고통의 인류를 눈 녹듯 위로한다. 런던, 뉴욕, LA, 도쿄, 서울 대형 전시장 옥외 스크린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태양 혹은 죽음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음을 기억하라’에 관한 이야기와 영국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열린 신작 전시 작품들을 다수 수록했다.
 
 
봄은 언제나 찾아온다
데이비드 호크니, 마틴 게이퍼드 지음|주은정 옮김|시공아트 펴냄
 
저자는 27세에 회사를 나와 서른이 되기 전 경제적 자유의 삶을 사는 ‘파이어족’이다. 어떻게 가능 했을까. 종이책, 전자책, 음원 등의 로열티 소득부터 매달 들어오는 부동산 임대료 소득으로 ‘자동으로 돈을 버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미라클 모닝’ 저자 할 엘로드,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자 데이비드 오스본, 다양한 음원 수익을 내는 작곡가 톰 셰퍼드 등을 인터뷰하며 배운 노하우도 담았다. 월급의 굴레를 벗어나는 시스템 구축을 27개의 방법론으로 설명한다.
 
 
나는 짧게 일하고 길게 번다
레이철 리처즈 지음|최지희 옮김|토네이도 펴냄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가 이번엔 부동산을 주제로 현대인의 계층 사다리 문제를 짚어낸다. 2020년 여름 출간된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 소설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가상의 지역 서영동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과 부동산에 대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시각차, 부모의 직업과 아이들 교육 같은 오늘날 한국 사회 문제들을 짚어낸다. 서영동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들이 딛고 사는 사회다.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한겨레출판 펴냄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것’이 오늘날 민주주의의 요체가 돼 버렸다. 모든 정치 행위가 현 상태에 대한 반대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나, 문제는 이러한 반대가 자기 정당화를 위한 집단적 기만에 머무는 데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정치적 의제가 국민이 아닌 오직 상대 정파에 대한 반대 구실로만 동원되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이 양자 택일 논리에 둘러싸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반대는 사회적 대안을 도출하는 행위로 이어져야 한다.”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김민하 지음|이데아 펴냄
 
제프 베이조스 전 아마존 CEO는 달 여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화성 이주에 각각 사활을 걸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로 제트기의 엔진 고장을 97% 가량 예측해내고, 예술 작품이 1080억원 가량의 ‘가장 비싸게 팔린 NFT’로 기록되는 시대다. 책은 팬데믹 이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흐름 중 ‘빅 4’에 대해 설명한다. AI, 메타버스, NFT, 우주 개발과 양자컴퓨터 등. 10년 후 세상은 기술 흐름을 타고 부자가 된 자와 그 반대로 나뉜다.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조원경 지음|페이지2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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