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저출산·고령화 가속화로 2030년까지 국내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320만명 넘게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의 절반 이상은 50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술혁신에 따라 취업자는 2035년까지 15만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0~203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320만2000명 감소한다. 생산가능인구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를 의미한다.

 

인력수급전망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포함한 생산가능인구는 2030년까지 134만4000명 증가한다. 하지만 증가폭은 2010~2020년(396만명)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으로 둔화세가 예상됐다.

 

2030년까지 청년 비중은 14.7%로 2020년(19.9%) 대비 5.2%포인트 낮아진다. 50세 이상 비중은 55%로 2020년(45.8%) 대비 9.2%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노동 능력과 의사가 있어 경제활동에 기여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의 경우는 2030년까지 10년간 74만6000명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2025년에는 정점으로 감소세를 전망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15~64세 경제활동인구는 125만1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1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베이비붐세대가 65세로 편입되는 2024년 정점(63.5%)이후 감소 전환해 0.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64세 참가율은 2.8%포인트 상승한다.

 

30~40대 및 60대 등 모든 연령대의 참가율 상승에도 참가율이 낮은 고령층 비중이 높아져 전체 참가율은 하락한다.

 

 

인력 수요 측면을 나타내는 15세 이상 취업자는 2030년까지 98만4000명 증가한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2025년까지 109만1000명 증가해 2799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에는 2030년까지 10만7000명 줄어드는 등 2788만8000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2020년 60.1%에서 2025년 61.0%로 증가한 뒤 2030년 60.5%로 감소한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중심의 취업자 증가가 지속되고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 전환할 예정이다.

 

서비스업은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보건복지업(78만1000명)을 중심으로 113만1000명 증가한다. 제조업은 인구감소, 무역분쟁, 급격한 기술혁신 등으로 고용이 2000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을 중심으로 전문가는 60만9000명으로 대폭 증가한다. 서비스직(46만명), 단순노무(13만4000명), 사무직(10만5000명) 등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고령화·비대면화 등의 영향으로 판매직은 13만2000명 감소한다. 기능원(-4000명), 기계조립(-11만3000명)도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기술 혁신에 따른 경제 발전 상황을 추가로 가정할 경우 인력 수요, 즉 혁신전망상 취업자수는 2035년까지 기준 전망보다 15만4000명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혁신전망은 빠른 디지털·자동화로 인해 초기에 기준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2025년에는 2799만5000명으로 기준 전망과 동일한 수를 기록 후 2026년 이후 기준 전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2028년 이후에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를 예상했다. 2030년에는 2800만7000명으로 기준전망(2788만8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향후 노동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으로종전에 없던 '공급제약'과 '고용구조의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며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공급제약을 극복하는 한편 노동이동 지원체계 마련, 사회안전망 강화 및 인적자본 양성 등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