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만7443명, 하룻새 4500명 폭증…내일 3만명 넘기나(종합)

2월 1일 이후 나흘 연속 '역대 최다'
확진자 급증…누적 93만4656명 확진
재택치료 10만명↑…관리여력 3.8%
위중증 257명…누적 6836명 숨져

입력 : 2022-02-04 오전 10:15:10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443명 추가로 발생했다.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4536명이 늘었다. 현재 확산세에 인구이동량이 많았던 설 연휴 여파가 더해지면, 신규 확진자 수는 이르면 오는 5일 '3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이다. 감염경로는 국내발생 2만7283명, 해외유입 160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93만465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인 3일 2만2907명보다 4536명 늘어난 규모로 사흘 연속 2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1일 이후 나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첫 1만명을 돌파한 뒤 27일 1만4514명, 28일 1만6095명, 29일 1만7526명, 30일 1만7532명, 31일 1만7085명, 2월 1일 1만8343명, 2일 2만270명, 3일 2만2907명, 4일 2만7283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증가세에 인구이동량이 많았던 설 연휴 여파가 더해지면, 신규 확진자 수는 이르면 오는 5일 3만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별로 경기 7226명, 서울 6160명, 인천 1783명 등 수도권에서 1만5169명(55.2%)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725명, 대구 1713명, 경북 1144명, 충남 1072명, 전북·경남 각 1064명, 광주 829명, 대전 763명, 전남 648명, 강원 636명, 충북 628명, 울산 471명, 세종 252명, 제주 212명 등 1만2274명(44.7%)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입국자 검역과정에서는 5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 재택치료 환자 10만명 돌파…관리 여력 3.8% '한계 봉착'
 
확진자 폭증으로 정부의 재택치료자 관리 여력은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코로나19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0만4857명이다. 방역당국의 재택치료자 최대 관리가능 인원이 10만9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재택치료 관리 여력은 3.8%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시작하자, 기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던 경증·무증상 환자를 전면 재택치료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재택치료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1만7283명이었던 재택치료 환자는 26일 3만7071명으로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늘었고, 이날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스스로 상태를 관찰하는 '재택요양' 시행을 논의하고 있다. 
 
재택요양은 젊은 무증상·경증 환자의 경우 모니터링을 생략하고 상태가 악화하면 직접 관리의료기관에 알리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행 우리나라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하루 1~2회 환자에게 전화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이를 생략하는 방식이다.
 
일본도 지난달 31일부터 5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요양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건강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2~3회에서 1~2회로 줄인 상태다. 고위험군의 경우 하루 2번, 일반환자는 하루 1번 유선으로 건강 상태를 의료진에 알리도록 조치했다. 
 
의사 1인당 관리하는 재택치료자 수를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려 관리의료기관의 재택치료자 관리 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코로나19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0만4857명이다. 사진은 재택치료 환자와 영상통화하는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 '위중증 환자, 코로나 치명률'은 감소세…현행 거리두기 2주 연장
 
반면,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 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274명보다 17명 줄었다. 확진자 급증의 여파가 아직 위중증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는 전국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도 지난 3일 오후 5시 기준 14.8%로 다소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국 중환자 병상은 2068개가 사용 가능한 상태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큰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은 39.1%, 감염병전담병원 병상(보통병상)은 41.1%가 사용 중이다.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44%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4명이 추가로 나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6836명으로 늘었다. 치명률은 0.73% 수준으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달 초 0.91% 수준이었지만, 중증화율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하면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완료자는 총 4405만3608명으로 인구 대비 85.8%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3차 접종 완료자는 2759만4934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53.8%에 해당한다. 성인 인구로는 62.3%, 60세 이상 고령층은 86%가 추가접종을 완료했다.
 
한편, 정부는 '사적모임 최대 6인'과 '식당·카페 등 밤 9시까지 영업'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 방역수칙은 오는 7일부터 20일까지 유지된다.
 
또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먹는치료제 투약 대상도 50세까지로 낮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설 연휴의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하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오미크론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지금은 '안전 운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 드실 수 있겠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4일 정부는 '사적모임 최대 6인'과 '식당·카페 등 밤 9시까지 영업'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은 전북 전주시 한 카페 주인이 코로나19 안내문을 수정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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