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V토론회 중에 'RE100'과 'EU택소노미' 등을 몰라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어려운 용어는 설명하는 게 예의라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일부 용어를 몰라 정책적 측면에서 약점을 보인 것 아니냐'는 기자들 지적에 "대통령 될 사람이 'RE100'이나 이런 것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어려운 것이 있으면 설명하며 해주는 게 예의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를 직접 질의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우리동네공약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RE100 문제는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전환의 핵심과제"라며 "국민들은 일상의 삶 속에서 모를 수 있지만, 전환의 시대에 국가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고 하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윤석열 후보가 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전날 열린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유럽연합(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물었다. 윤 후보는 머뭇거리다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고 하는 등 원활하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윤 후보는 함께 토론한 이 후보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국민이 평가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한 갑질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본인도 시장이나 도지사 시절에 이런 부분에 엄단하겠다고 말씀했으니 상응하는 조치가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날 국회에서 여야 합의에도 추경 예산 증액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은)홍 부총리의 생각이고, 저희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를 손실보상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자금의 사용처와 사용기준을 다 명시해 최소한 50조원이 필요하다고 몇달 전에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에 부합하는 추경에 합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추경은 감염병 재난에 상응하는 손실보상 개념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며 "정부·여당의 협의 제안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 측이 반중 발언 후 물 밑에서 중국에 사과성 해명을 했다'는 주장에는 "민주당 분들은 없는 말도 잘 지어낸다"고 전면 부인했다.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선대본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말씀은 못 들었지만, 그렇게 해준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마음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