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물가는 상반기 3%를 상회한 뒤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져 올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KDI 측은 원자재 수급차질·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9일 KDI가 공개한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2022년 1월)'를 보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와 비교해 0.1%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내년에는 2.5% 성장을 예상했다.
수출은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올해 8.7%, 내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에 70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실업률이 3.5%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가 30만명 정도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 지표는 올해와 내년 모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3%를 상회한 후 4분기 이후에는 2%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전망치(2.1%)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2.7% 상승을 전망했다.
올해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측하는 등 연말 1.75%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3년 말에는 2%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 측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일 공개한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2022년 1월)'를 보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이날 KDI가 공개한 '경제동향 2월호'에 따르면 12월 전산업생산은 6.5%로 11월(5.4%)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1.5%)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기저효과와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차질이 일부 완화되면서 자동차(8.0%)가 증가전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생산(5.8%)은 2020년 1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월대비로는 방역수칙이 강화되면서 숙박·음식점업(-11.8%)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제조업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93)을 유지한 가운데, 비제조업 전망은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전월(81)보다 양호한 수준인 85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과 유사한 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자재 가격 급등이 외식가격 전반으로 파급되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도 전월(2.2%)보다 확대된 2.6%를 기록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04.4를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됐다.
KDI 측은 "1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됐음에도 기업심리지수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했다"며 "코로나19가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높은 증가세가 유지된 가운데, 무역수지는 수입물가의 급등으로 전월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가격이 급등한 석유제품(88.4%), 철강(50.1%)을 중심으로 1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 가스, 석유제품 등 주요 에너지원(122.0%)을 중심으로 전월(37.1%)에 이어 높은 증가세(35.5%)를 지속했다. 주요 에너지원을 제외할 경우 전월(22.0%)보다 축소된 16.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2월 교역조건은 수입물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10.4%로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무역수지는 전월(-4억5000만 달러)에 이어 48억9000만 달러 적자다.
금융시장은 대내외 통화정책의 긴축기조가 강화되면서 주가,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KDI 측은 "원자재가격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