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NHN(181710)이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웹보드 게임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발판으로 현재 태동 중인 플레이앤언(P&E)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포부다.
정우진 NHN 대표는 9일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보드 게임 개발 및 운영을 통한 노하우로 플레이의 재미를 갖춘 동시에 경제적 혜택을 블록체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형태인 P&E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진 P2E에 대해서는 "게임 자체의 재미나 경쟁력보다 게임을 통해 재화를 획득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NHN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의 경제적 혜택이 우선되는 것보다 게임 이용자의 즐거움이 선행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그는 "코인과는 별개로 블록체인 시스템 특유의 분산된 의사 결정과 게임시스템이 가치를 평등하게 분배할 수 있다고 봤다"며 "블록체인의 특성상 한 회사가 의도적으로 가치를 변동할 수는 없는데, 이를 토대로 게임의 재미와 경쟁력, 가치의 분배까지 고루 갖춘 다양한 P&E 게임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전경. 사진/NHN
실제로 NHN은 최근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게임 제작 자회사 NHN빅풋이 NHN픽셀큐브와 NHN RPG를 흡수 합병했다. 연내에는 P&E 요소를 넣은 소셜 카지노 장르 '슬롯 마블'을 글로벌에 선보이고, P&E 기반의 루트 슈터 '프로젝트 나우'를 소프트런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 2013년 출시했던 우파루마운틴 기반의 P&E 게임 '우파루 프로젝트' 등도 NHN의 P&E 게임 신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위메이드와 협력해 스포츠 예측 게임 '프로젝트 위믹스 스포츠'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NHN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매출 5426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8.6%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게임 부문 매출은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결제&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부문 매출은 각각 2178억원(14.1%), 1166억원(56.3%), 661억원(624%), 519억원(16.4%)으로 집계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