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지난해 출시작 '오딘' 흥행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과 블록체인과 연계한 게임 출시 등을 토대로 경쟁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조125억원, 영업이익 1143억원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4% 올랐고,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867억원, 영업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89%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카카오게임즈
기존 모바일과 PC온라인 게임의 안정된 매출을 기반으로,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의 출시 성과와 비게임 부문의 기타 매출 성과가 더해지며 호실적을 내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9일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오딘과 관련해 "12월 '무스펠하임' 업데이트 이후 월매출이 최초 반등했다"며 "합리적인 BM(비즈니스모델)으로 중소 과금 유저가 고과금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어 급하지 않게 유지하고 반등하는 모멘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오딘'을 상반기 중으로 대만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10일부터 구글, 애플 등 양대 앱마켓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이를 기점으로 마케팅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대만에서의 출시가 안정화되면 향후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P2E(플레이투언) 시장에 진출해 연내 관련 게임 10여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보라 2.0 파트너스 데이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보라네트워크
조 대표는 "엑시인피니티, 미르4 같은 게임들이 P2E 초기 시장에 인사이트를 주긴 했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개선된 P2E 형태로 토큰 이코노믹스가 적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인기 게임인 '오딘'에 P2E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 대표는 "현 시점에선 ‘오딘’에 단순히 P2E가 적용되느냐가 아닌,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고민하는 단계”라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일정이 나오는대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2E게임은 게임의 ‘웹 3.0’ 초기 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더 진화된 버전의 게임들이 나와야 소비자들에게 선택될 것으로 본다. 현재 가벼운 게임부터 코어한 게임까지 준비 중이며, 연내 10여종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네트워크를 토대로 코인 발행, 게임 플랫폼 개발,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등 사업을 펼치며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실적 발표 하루 전인 8일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메타보라로 사명을 바꾸며 가상자산 사업 확대 계획을 알렸다. 메타보라는 기술, 게임 개발 등을 지원하고 카카오게임즈는 모회사로서 해당 비즈니스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오딘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오딘의 지식재산(IP)이 가치를 올리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의 IPO가 필요하다"며 "현재 구체적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오딘의 글로벌 출시에 집중해 IP 가치를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